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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
사회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공무원들에 대한 민원인들의 폭언과 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

정부 통계로도 확인됐는데, 일부 공무원들은 여기에 과도한 업무량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.

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
주민센터로 들어온 한 남성.

느닷없이 공무원에게 달려듭니다.

휴대전화로 촬영하자 폭행 수위를 더 높입니다.

[민원인/음성변조 : "찍어, 이 XXX야! 야 이 XXX야! (내가 뭐했는데요?)"]

말려도 소용 없습니다.

[민원인/음성변조 : "이리로 와!!! XX 놈아! 불러라, 경찰. (아니, 왜 때리는데요, 왜?) 네가 맞을 짓을 했나 안 했나 XXX야."]

서류의 글씨가 흐릿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.

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피해 공무원은 충격에 시달렸습니다.

[전태철/전국공무원노조 부산 중구지부장 : "구청에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하고 폭언이나 성희롱적 발언도 했던 악질 민원인이었습니다, 원래."]

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0명 중 8명은 언어 폭력을 경험했습니다.

30%는 성희롱을 경험했고, 폭행을 당한 경우도 15%로 조사됐습니다.

악성 민원인을 처리하고 나면 과도한 업무가 기다립니다.

최근 한 지자체 누리집엔 복지 공무원 가족의 호소글이 올라왔습니다.

매일 밤 11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한다, 이 정도면 염전노예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.

위기가구를 관리하는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는 최근 5년간 50% 증원됐습니다.

하지만 업무는 4배 증가해 결국 1인당 업무량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.

[이정은/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사무총장 : "업무 과중의 문제들과 더불어서 민원인들의 폭언이나 폭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게 현실이거든요. 업무에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이..."]

전문가들은 복지 공무원들이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.

KBS 뉴스 송락규입니다.

촬영기자:강현경/영상편집:이현모/그래픽:고석훈